[국민일보] “북녘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” 한국교회의 사랑 뜨거웠다  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3일 ‘북녘 어린이 재활병원 건축을 위한 후원의 밤’ 행사가 서울 강남구 라움 갤러리홀에서 열렸다. 북한의 뇌성마비 등 장애아동 치료를 위한 평양의학대학 척추재활센터를 짓고 있는 ㈔선양하나가 ㈔국제푸른나무와 손잡고 준비한 행사다. 200석이 채워질까 걱정했지만 230여명이 홀을 가득 채웠다.

2007년부터 평양의학대학에서 아이들을 치료해 온 한국계 미국인 스티븐 윤 박사는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. 윤 박사는 “한국의 분위기와 정서상 아직은 북한을 도울 때가 아니라고 했지만, 많은 분이 좁은 길을 함께 걸어주셨다”며 “북녘의 소아마비 등 아픈 아이들과 부모를 대신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”고 말했다.

윤 박사는 2012년 부족한 병동 때문에 치료받지 못하고 숨진 복신이 사건을 계기로 예산 33억원 규모의 척추재활센터 건설을 시작했다. 미국 등 해외 후원으로 21억원을 모았지만 한국에선 후원받기가 쉽지 않았다. 북한의 핵·미사일 도발 등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이어지면서 “아직 때가 아닌 것 같다”고 했다. 하지만 윤 박사는 “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생명을 살리는 일에 바른 때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”고 한다.

올 초 국제푸른나무 곽수광 대표가 후원의 밤 아이디어를 제안했다. 국민일보 보도로 사역이 알려지면서 2억원이 모였다. 병원 건물 외관 공사는 마무리됐고, 앞으로 10억원을 모아 내부 공사와 함께 의료 자재와 설비를 갖추면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.

이날 현장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꿈꿔온 교회의 목사와 성도들, 여러 단체 활동가 등이 참석했다.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는 축사에서 “나는 북한(정권)을 너무나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북한 사람들,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을 미워해선 안 되지 않겠느냐”며 “이 일을 하는 것은 하나님이 명령하고 계시기 때문”이라고 말했다.

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“지난 40년간 서울대에서 외교에 대해 연구하면서 외교를 통해 미국, 중국, 러시아, 일본 등 한반도를 둘러싼 원심력만 줄이면 통일이 될 줄 알았는데 아님을 깨달았다”며 “원심력만큼이나 남북의 사람들이 서로 끌어당기는 구심력이 필요하다”고 말했다. 그는 “우리의 작은 마음이 전달돼서 센터가 완공되고, 전문의 수련과정까지 완성돼 북한 전역에 재활센터가 만들어져서 복신이 같은 아이가 없을 때 선물처럼 통일이 올 것”이라고 말했다.

예수원 대표인 벤 토레이 신부는 “북한에서 병원에 가야 할 어린아이들이야말로 가장 낮은 자”라며 “가장 낮은 자에게 하는 것이 예수님에게 하는 것이라고 했던 말씀대로, 아직은 작은 걸음이지만 함께 이어가자”고 말했다. 이들은 송정미 CCM 아티스트와 함께 ‘우리의 소원은 통일’ ‘샬롬’을 불렀다. 윤 박사와 아내 조이 사모는 조만간 중국을 거쳐 평양으로 돌아가 치료를 재개할 예정이다.

김나래 기자 narae@kmib.co.kr

 

 



[출처] - 국민일보 
[원본링크] - http://news.kmib.co.kr/article/view.asp?arcid=0923928614